07 4월 [02] 알파벳 발음부터 뒤집어야 영어 공부의 속도가 붙는다
[영어 공부 무작정 따라하기 02] 알파벳부터 뒤집어야 영어 공부의 속도가 붙는다
“그래도 영어에 투자한 게 몇 년인데, 애냐? 에이비씨하게?”
“아우~ 영어가 다 똑같지, 걔들이 하는 건 에이비씨고 내가 하는 건 갈비씨냐?”
이처럼 영어발음 공부는 어렸을 때나 하는 것 혹은 별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의 대부분이 아직 영어가 안 들리고 말문도 트이지 않은 분들이더군요. 바로 그 A, B, C 발음, 영어 발음기호 읽기를 똑바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은 예전에 비해 영어를 꽤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가 영어 후진국인 이유 중 하나는 기초 발음 교육에 있습니다. 아울러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교육만 시키다 보니 영어가 갖고 있는 문화, 뉘앙스의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마 중학교 시절에 알파벳 발음을 배울 때 f, v, th 발음 등은 우리말 발음에 없다고 강조해서 배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우리말과 같다고 배운 a, b, c, d, I, g 등의 발음들도 실제로는 우리말 발음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런데도 이런 발음들을 대충 우리말과 같다는 식으로 배워왔기 때문에 쉬운 말도 알아듣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often의 의 t는 묵음이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국정교과서에서조차 그렇게 가르쳐왔고, 심지어 묵음을 찾는 시험문제에 답이 often인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미국 사람들은 이때 t를 콧방귀 소리로 발음합니다. 단어 속에서 t 다음에 n이 와서 ‘튼’이 되면 t는 콧방귀 소리를 냅니다. 혀 끝을 입천장의 볼록한 부분에 대고 코를 풀 때처럼 ‘흔’ 해보세요. 그 소리가 바로 콧방귀 소리 t입니다. 그래서 often은 ‘아f흔’ 정도로 들립니다. 이것을 ‘오픈’이라고 알고 있으니 …
게다가 f, v, th 등 그동안 영어교육에서 강조해 온 발음도 어떻게 발음한다는 요령만 배워왔지, sound mode로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또 다른 영어 교육의 병폐가 생겨났습니다. 수학능력시험, 토익, 텝스 등에서 듣기 부분이 강화되다 보니, 연음법칙이나 변칙적으로 변하는 발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of는 “ ‘어브’ 또는 v로 약화되어 들린다”, “접속사and는 문장 속에서 [앤]/[n] 등으로 약화된다” 등을 강조하고, 그런 것을 가르치는 게 듣기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에요. 중요한 것은 기초인 정석 발음입니다. 기초를 확실히 배운 후에 연음법칙이나 변칙적으로 변하는 발음들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들리는지, 어떻게 발음해야 그런 소리가 나는지를 이해하고 입과 귀에 익숙해질 때까지 노력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무조건 몰랐던, 특이해 보이는 연음법칙이나 외우려는 사람들은 결코 Listening과 Speaking을 정복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죠. bad과 bed을 가려 발음하라고 시켜보면, bad을 ‘베드, ’bed’도 ‘베드’라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파벳 발음조차 제대로 모르니 회화 책을 이것저것 뒤적이고 Listening CD, MP3파일을 쌓아놓고 들어도 그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실력이 쌓입니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
오경은 지음
누적 50만부 판매! 17년 연속 베스트셀러!
독자가 먼저 인정한 대한민국 영어발음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