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프랑스어 무.따.기

멜랑꼴리, 로맨스, 뚜레쥬르.. 우리 생활속에서 쓰는 말에 프랑스어가 많이 섞여 있답니다.
생활속 프랑스어 함께 알아볼까요?

Tous les jours (뚜레쥬르)날마다, 매일 매일

marché (마르쉐 ) 시장, 장터

Baguette (바게트) 막대기, 바게트빵

Café au lait (카페오레) 우유를 넣은 커피

Bon appétit (본 아뻬띠) 맛있게 드세요

romance (로맨스) 연애, 시 또는 그 시의 형식

Mélancoli (멜랑꼴리) 우울, 우수

Bravo (브라보) 만세

Rendez-vous! (랑데부) 만날 약속, 회합

C’est Si Bon! (쎄시봉) 그거 아주 멋지다. 엄청 좋다

rouge (루즈) 빨간색의, 립스틱 étude (에뛰드) 공부, 연구 

“스페인어? 와~ 나도 언젠가 배워 보고 싶어.”

스페인어 얘기를 꺼낼 때마다 돌아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늘 뜨겁고 관심 충만이다. 조만간 여행을 갈 거라고 혹은 언젠가는 떠나서 오래 머물 거라는 환상으로 배우려는 사람, 무조건 쉽고 빠르게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해도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스페인어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관심을 두는 언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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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는 우리에게 최적화된 언어

무슨 언어든 언어를 배울 때는 노력과 시간, 열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노력과 시간만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스페인과 스페인어에는 이미 열정 자체가 듬뿍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페인어를 배울 때 가장 좋은 점은 발음을 금세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알파벳과 거의 발음이 같아 단 10분 정도 발음 설명을 읽고 나면 능숙해진다. 중국어나 독일어를 배우면서 발음 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잊어도 좋다. 또한 우리의 발음 구조가 스페인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내는 데 유리하다. 오히려 미국인, 중국인은 제대로 스페인 발음을 내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스페인 어학원에 등록하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스페인 어학원에 등록하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하지만 스페인어도 뛰어넘기 힘든 난관이 있는데 바로 ‘동사변화’이다. 동사가 주어와 시제에 따라 모두 바뀌기 때문에 무척 복잡하게 느껴진다. 이 ‘동사변화’는 스페인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스페인어는 라틴어에서 나온 언어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이 언어들은 문법과 어순 부분에서 비슷하고 단어의 모양도 무척 닮아 있다.

그래서 유럽인들이 3~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말은 이 비슷한 언어를 무척 쉽게 배울 수 있고 능숙하게 구사하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다. 하지만 이 비슷한 언어 사이에서도 유독 어려운 언어가 있으니 바로 프랑스어이다. 프랑스어는 발음도 어렵지만 동사의 모양이 상당히 불규칙해 공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에 비해 스페인어는 동사의 불규칙이 한정적이고 발음 걱정이 없기 때문에 유럽 언어들 중 가장 배우기 쉬운 언어이다.

스페인어를 배우러 어디로 갈까?

스페인 본토? 중남미? 이 고민은 스페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중대한 고민거리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무려 28개가 넘는 나라에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장소를 찾는 것은  우선순위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있는 어학원 모습

스페인에 있는 어학원 모습

첫 번째로 고려할 것은 본인의 관심과 흥미이다.

남미에 관심이 있다면 치안이 좋은 남미 나라 중 한 군데를 고르는 것이 좋고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곳곳을 돌아보며 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스페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스페인어 레벨이다.

알파벳과 기초 문법을 겨우 끝낸 상태에서 스페인 본토로 떠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스페인에 있을 때 학생, 퇴직자, 이민 등 자유와 제2의 인생을 찾아 스페인으로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의 고민은 스페인에 왔는데 시간이 흘러도 스페인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또 하나의 고민은 현지 친구들을 사귀기가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계획한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스페인의 문화이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커뮤니케이션 문화이다. 스페인은 사람들 간에 대화를 할 때 우리에게는 낯선 ‘동시에 말하기’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이 말을 시작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경청하며 귀 기울여 들어주는 우리나라나 아시아의 문화와는 달리 스페인은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왁자지껄 동시에 얘기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왁자지껄 스페인 친구들 모임

왁자지껄 스페인 친구들 모임

그래서 아직 충분한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대화 가운데 끼는 것이 쉽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다.그럼 단 둘이서 만난다면 어떨까? 느긋하고 인내심 강한 할아버지, 할머니라면 부족한 스페인어도  잘 들어주겠지만, 성격이 급한 젊은 스페인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말을 못하거나 막히면 “이렇게 말하려고 했지?”라고 하거나 “너 스페인어 잘 못하구나.”라고 돌직구를 날려 상당히 주눅이 들게 된다. 그래서 스페인으로 연수를 계획할 때 하고 싶은 말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다면 스페인의 도심지를, 기초 단계라면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이나 중남미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요즘 중남미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위상도 높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칭찬에 후하다. 그래서 스페인어로 인사 한마디를 해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고 친구 사귀는 것도 쉽다.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이더라도 이곳에서는 단기간에 회화 실력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남미에서 배운 스페인어는 본토의 스페인어와 조금은 다르다. 그래서 스페인이나 다른 유럽에 가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면 인정을 덜 받는 언어적 차별(?)을 당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 공부하기 좋은 도시는?

“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중남미보다 꼭 스페인에서 공부할 거야!”
“나의 꿈은 인생에서 한번쯤은 스페인에서 살아보는 거야!”
“본토에서 오리지널 스페인어를 공부하겠어!”

이렇게 스페인에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적합한 도시를 알아봐야 한다. 스페인이라도 다 같은 스페인어를 쓰는 게 아니다. 스페인의 공식 언어는 4개이고 특히 북쪽의 많은 도시들은 우리가 아는 스페인어뿐 아니라 자신의 지역에 해당되는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살라망카 도시 전경

살라망카 도시 전경

Castellano 까스떼야노 : 스페인어
Catalán 까딸란  : 스페인 북동쪽 바르셀로나, 까딸루니야 지방 언어)
Gallego 가예고 :스페인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 언어
Vasco 바스꼬 : 스페인 북쪽 바스크 지방 언어

그래서 지역을 선택할 때는 언어가 섞이지 않는 곳을 가는 것이 초반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수지이지만 현지에 가면 거리의 모든 간판들, 생활 속 현지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거의 까딸란어를 사용해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니, 가장 스페인적인 지방으로 불리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 그라나다, 말라가는 어떨까?

이쪽 지역은 북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스페인어 연수지이다.  우선 날씨가 워낙 좋고 정열적이고, 친절한 남쪽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페인어이다.

세비야 도시 전경

세비야 도시 전경

스페인 사람들은 “세비야에서 스페인어를 알아들으면 전 세계 어디에 가도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데 문제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세비야뿐만 아니라, 남쪽 사람들의 스페인어는 스페인 안에서도 가장 빠르기로 유명하고, 그리고 거의 입을 벌리지 않고 얘기를 하며, 말끝을 살짝 생략하는 버릇이 있어 알아듣기 힘든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고 스페인어 실력이 엄청나게 늘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옛날부터 내려오는 오리지널 스페인어를 쓰는 지역도 존재할까? 그런 지역이 바로 살라망카, 바야돌리드, 아빌라 같은 지역이다.

이 도시들은 마드리드에서 북쪽으로 1시간~2시간 반 정도 걸린다. 특히 살라망카는 스페인 대학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 명문 대학 살라망카 대학교(1218년 설립)가 있다. 그리고 스페인어 능력시험 DELE를 이곳에서 만든다.

아담한 도시 아빌라의 광장

아담한 도시 아빌라의 광장

도시 자체도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살라망카에서 공부하는 것은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야돌리드, 아빌라 또한 스페인어를 정통으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이 적고, 물가가 싼 장점이 있고, 거기다가 마드리드가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워낙 지역마다 다양성이나 개성이 뚜렷하기에 언어적인 이유만 가지고는 어느 곳이 제일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스페인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한번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도시와 학교를 고르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스페인어 실력이 늘길 바랄 때

나 : Creo que el español es un idioma muy difícil.
(끄레오 께 엘 에스빠뇰 에스 운 이디오마 무이 디삐실)
스페인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인 것 같아.

친구: Estoy de acuerdo. Por eso, todos los di??as estudio.
(에스또이 데 아꾸에르도. 뽀르 에소, 또도스 로스 디아스 에스뚜디오)
그 말에 동의해.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공부하는 걸.

나 : Poco a poco tu nivel de español mejorará.
(뽀꼬 아 뽀꼬 뚜 니벨 데 에스빠뇰 메호라라)
조금씩 네 스페인어 수준은 올라갈 거야.

친구: Yo lo espero.
(요 로 에스뻬로)
나도 그렇게 되길 기대해.

Modelo 223 《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유럽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 2위! 쇼핑하기에 가장 좋은 유럽 도시 1위!
노천카페와 클럽이 가장 발달되어 있는 도시 1위!

이런 ‘마드리드’이지만 우리는 ‘Real Madrid’ 축구팀이 있는 도시, 그리고 스페인의 수도라는 것 정도만 떠올릴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100배는 더 역동적이며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젊고 매력적인 도시로 지금부터 떠나보자.

마드리드의 알깔라 문

마드리드의 알깔라 문

물 좋은 곳, 마드리드

‘마드리드’라는 이름은 ‘물이 모이는 곳’이라는 아랍어 ‘마제리트’에서 유래가 되었다. 실제로 이 도시는 유럽 대도시들 중 가장 높은 곳인 해발 640m에 있고 주변은 1000m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이름처럼 주변 산에서 지하수가 내려와 도시로 모여 이를 식수로 쓴다. 다른 유럽 도시들은 쓸 만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석회수로 고생하지만 마드리드 사람들은 수돗물을 정화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이 풍요롭다. 마드리드에 머물면 피부나 머릿결이 좋아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수도를 틀고 바로 목을 축이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마드리드에서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면 바르셀로나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생수를 사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도 수돗물 질이 안 좋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세수와 양치질을 할 때도 여러 번 정수한 수돗물을 사용한다. 그래도 불안해 생수를 쓰는 경우도 많다.  만약 바르셀로나에서 수돗물을 그냥 마셨다면 장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장기간 마시면 석회로 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에서는 꼭 물을 조심해야 한다.

마드리드의 거리

마드리드의 거리

‘물 좋은 도시’ 마드리드가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서 받는 혜택이 더 있다. 바로 높은 산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다. 그래서 이 도시는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공기가 정말 맑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마드리드 사람들의 ‘등산 사랑’이다. 차로 1시간을 채 가지 않아도 1000m가 넘는 산들이 있기에 주말만 되면 등산, 암벽 등반, 산악 바이크, 캠핑까지 다양한 산악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이 산들은 모두 천해의 자연 스키장으로 바뀐다.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마드리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중심가의 시장 모습

중심가의 시장 모습

마드리드 상징 – 산딸기 먹는 ‘곰’

곰의 도시, 마드리드

마드리드의 상징은 ‘곰’이다. 아주 옛날 마드리드의 작은 마을 산등성이에서 산딸기를 따먹는 곰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마드리드 시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이 모습은 마드리드의 중심 Plaza de Sol(태양의 광장)에 동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동상 앞은 마드리드에 관광 온 사람들이 꼭 사진으로 남기는 곳이기에 항상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마드리드 사람들 또한 약속을 할 때는 곰돌이 앞에서 만나자는 얘기를 늘 하기에 특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한 곳이 돼버린다.

마드리드의 상징, 산딸기 먹는 곰

마드리드의 상징, 산딸기 먹는 곰

몸 바쳐 노는 마드릴레뇨(마드리드 사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한 마디를 꼽으라면 바로 Pasio?n(빠시온_열정)이다. 그만큼 마드리드 사람들은 정말 몸 바쳐 논다. 봄, 여름에 마드리드 주택가는 새벽 2~3시가 넘도록 온 가족이 동네 노천카페에 나와 수다를 떨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축구를 한다. 젊은이들은 밤새 파티를 즐기고 클럽에서 춤을 추며 마드리드의 밤을 떠들썩하게 밝힌다. 유럽 다른 도시들은 새벽 2~3시면 클럽 문을 닫지만 마드리드는 다음날 아침까지 끝내지 않는다. 그래서 마드리드의 주말이나 금요일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면 현란한 음악 소리에 아침까지 놀고 있는 마드리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마드리드의 야경

마드리드의 야경

이 패기 있는 젊은이들은 평소 축구와 등산 그리고 스페인의 인기 스포츠인 테니스로 단련되어 있어서인지 힘든 내색도 없이 잠깐 집에 들러 씻고 바로 직장이나 학교로 향한다. 마드릴레뇨(마드리드 사람)의 열정은 단순히 노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각자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다. 수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은 더 뛰고 달리며, 노력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마드릴레뇨들은 굉장한 낙천주의자들이기도 하다. 완벽해 보이는 이들을 꼬집어 다른 지방 사람들은 마드릴레뇨를 pijo(삐호_콧대 높고 과소비하는 중상류층 사람)라고 질투할 정도이다. 혹시 당신이 삶에 대한 열정이 식어 지치고 힘들다면 마드리드에 꼭 한번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만남

플라시도 도밍고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만남

마드리드 사랑, 플라시도 도밍고

마드리드 출신의 유명인은 많다. (Placido Domingo)가 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많은 인터뷰에서 마드리드 출신인 것을 꼭 밝히며 마드리드 사랑을 감추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음악적인 뿌리는 마드리드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테너 가수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의 엄청난 골수팬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의 노래의 원동력이며 신앙이라고 할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 사랑은 정말 유명하다.  그가 흰 유니폼을 입고, 레알 팀의 홈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마구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는 어색하지만 그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마다 한걸음에 달려와 응원가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마드리드의 모든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눈다.

마드리드에서 꼭 해 볼 것

1. 태양의 광장 ‘곰’ 앞에서 사진 찍기
2. 마드리드 왕궁 구경과 정원 산책
3. 마요르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4. 아침 식사로 스페인 오리지널 츄러스와 초콜릿 맛보기
5. 레알 마드리드-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방문
6. 마드리드 중심가의 거리 공연과 쇼핑 즐기기

녹지대가 가득한 마드리드

녹지대가 가득한 마드리드

마드리드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멋지게 한마디 써볼까요?

나 : Hoy es un día muy caluroso.
(오이 에스 운 디아 무이 깔루로소)
오늘 정말 무더운 날이네.

친구: He traído una crema protectora. ¡Ponte la crema protectora!
(에 뜨라이도 우나 끄레마 쁘로떽또라. 뽄떼 라 끄레마 쁘로떽또라!)
내가 선크림 가져왔어. 선크림 발라!

나 : Gracias. Eres muy detallista.
(그라시아스. 에레스 무이 데따이스따)
고마워. 넌 정말 세심해.

친구:¡Hay que tener mucho cuidado con el sol en España!
(아이 께 떼네르 무초 꾸이다도 꼰 엘 쏠 엔 에스빠냐!)
스페인에서는 햇빛을 정말 조심해야 해!

Modelo 178 《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마드리로부터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매력 충만의 도시, ‘세고비아’에 가보자!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여행을 갈 때 마드리드가 있는 중부 지방보다는 북쪽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남쪽의 세비야, 그라나다를 중심으로 루트를 짠다. 이유는 많다. 마드리드와 주변도시들은 별로 매력이 없다고 알고 있거나, 레알마드리드 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가는 축구 성지일 뿐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그 주변은 많은 역사와 이야기, 엄청난 볼거리가 숨어있는 곳이다.

웅장한 세고비아 대성당

웅장한 세고비아 대성당

스페인의 옛 수도 똘레도, 스페인 왕궁의 여름 별장이 있는 아랑후에스, 중세 스페인의 작은 마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친촌, 큰 성곽이 도시를 감싸는 형태의 웅장한 가톨릭의 성지 아빌라, 돈키호테의 하얀 풍차를 볼 수 있는 깜보 데 끄립따나 등 언뜻 떠올려도 일곱 군데가 넘는 멋진 소도시가 줄줄 나온다.

그래서 마드리드에 있으면 주말 계획을 짜면서 행복한 고민을 한다. 차타고 1시간만 가면 되는 곳에 개성 있고, 매력적인 도시가 널려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내면 하루에 두 도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산책하기 좋은 세고비아의 고풍스런 골목길

산책하기 좋은 세고비아의 고풍스런 골목길

세 가지 보물을 품고 있는 곳, Segovia

마드리드 근처에서 가장 먼저 가야할 곳을 추천한다면 단연 세고비아이다.

세고비아는 우리에게 ‘세고비아 기타’로 아주 익숙한 지명이다. 그래서 이 곳은 ‘기타로 유명한 곳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상관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고비아 기타는 지명 이름이 아니라, 기타 연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드레스 세고비아(Andres Segovia)의 성을 따서 붙인 기타이기 때문이다.

그의 조상들이 옛날 세고비아에 터를 잡고 살아서 세고비아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그는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태어나 그라나다와 마드리드에서 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지명 ‘세고비아’와는 별 상관이 없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아는 스페인 출신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조금 하고 넘어 가보자. 스페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 이제는 모든 이에게 여신으로 불리는 Penélope Cruz(페넬로페 크루즈)의 성은 Cruz로 이 단어는 스페인어로 ‘십자가’이다.

그리고 슈렉의 귀여운 장화신은 고양이 목소리의 주인공이며 섹시한 배우의 대명사 Antonio Banderas(안또니오 반데라스)의 성은 Banderas 곧, ‘깃발들’이라는 뜻이며, Placido domingo(플라시도 도밍고)의 Domingo는 ‘일요일’이다.

축구 선수들에도 실제 우리가 스페인에서 쓰는 일상생활 단어들이 ‘성’에 확실히 들어있다. 첼시의 꽃미남(?) 만년 소년 같은 Fernando Torres(페르난도 토레스)의 Torres는 ‘탑들(건축물)’이라는 뜻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역자이자 현 주장인 골키퍼 Iker Casillas(이케르 카시야스)의  Casillas는 ‘작은 집들’이라는 의미이다.

스페인에서 굉장히 흔한 성이 있는데 바로 Flores(플로레스), ‘꽃들’이다. 무섭고 무뚝뚝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성이 Flores라고 한다면, 부를 때마다 ¡Señor Flores! ‘미스터 꽃들!~’이라고 하게 된다. 이미지는 전혀 맞지 않지만, 왠지 부를 때마다 낭만적인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첫 번째 보물, 로마시대 수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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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 시내에 들어서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보인다. 무려 2000년 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수도교이다. 이 건물은 로마인들이 세운 것으로 가까이서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2000년 전 세워진 건축물이 도시 한복판에 잘 보존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시멘트나 다른 건축 장비가 없던 시절 순전히 돌로만 이러한 아치형 수도 시설을 만들었다는 것도 입을 벌이지게 만든다.

두 번째 보물, 꼬치니요

꼬치니요(사진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silverman68/4315306117)

꼬치니요(사진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silverman68/4315306117)

두 번째는 스페인 제일의 요리로 꼽히는 Cochinillo(꼬치니요)이다.

꼬치니요는 어린 돼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태어난 지 2~3주 정도 된 5kg 정도의 돼지로 만든 구이 요리이다. 일설에 의하면 이 요리는 옛날 스페인에 쳐들어온 아랍인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못 먹는 것에 착안해 그들을 세고비아에서 쫓아내기 위해 식당들에서 오직 돼지고기만 구워서 판 것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 아랍인들은 가고 없지만 오직 돼지 구이를 먹으려고 이 도시를 오는 스페인 사람들도 많을 만큼 유명한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돼지를 흙으로 빛은 질그릇에 넣고 화덕에서 굽는 것을 보면 모두들 처음에는 고개를 흔들며 먹지 못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세고비아 곳곳에서 나는 꼬치니요의 냄새는 그런 마음을 바로 꺾게 만든다. 유럽 최고의 구이 요리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꼭 한번 먹어보자!

세 번째 보물, 알카사르 성

알카사르 성 전경

알카사르 성 전경

세 번째는 ‘월트 디즈니가 사랑한 성’, 그리고 ‘백설 공주의 성’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Alcázar(알카사르)이다. 이곳은 스페인을 최고의 전성기로 이끌었던 16세기의 펠리페 2세가 결혼을 한 곳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드넓은 평원에 세워진 흙빛의 성의 외벽과 특색 있는 지붕 모양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무엇보다 성 주변을 한 시간 정도 산책하면서 성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데 절벽에 세워진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가끔은 백설공주 코스프레를 하고 이 성을 방문한 귀여운 스페인 여자아이들도 만날 수 있다.

알카사르에서 바라본 대평원

알카사르에서 바라본 대평원

이 세 가지 외에도 세고비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은 넘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져 있을 만큼 건물 하나하나와 골목길 구석구석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예쁘고 오래된 건물들도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마드리드에 간다면, 아니 스페인에 간다면, 시간을 내어 꼭 세고비아에 들러보자. 특색 있고 매력적인 모습에 월트 디즈니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이 도시에 반하게 될 것이다.

세고비아의 기념품 가게

세고비아의 기념품 가게

기념품 가게에서 써보자!

나 : Este sombrero es precioso.
(에스떼 솜브레로 에스 쁘레시오소)
이 모자 환상적이다.

친구:¿Quieres probarte este sombrero? Es un sombrero tradicional.
(끼에레스 쁘로바르떼 에스떼 솜브레로? 에스 운 솜브레로 뜨라디씨오날)
이 모자 한번 써볼래? 전통 모자야.

나 : Todos los sombreros que están aquíson muy bonitos.
(또도스 로스 솜브레로스 께 에스딴 아끼 손 무이 보니또스)
여기 있는 모자들 전부 다 정말 예쁘네.

친구: Te compro uno. ¡Elígelo!
(떼 꼼쁘로 우노. 엘리헤로!)
내가 한 개 사줄게. 골라봐!

Modelo 42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만약 스페인에서 단 3일만 머무를 수 있다면 어디에 있어야 할까? 스페인의 모든 매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도시, 바로 세비야가 정답이다. 세비야는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이자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하지만 그 규모에 맞지 않게 하얀색 담장으로 둘러싼 올망졸망한 집들과 거리마다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꽃들, 그리고 언제나 웃음을 띠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푸근하고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세비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렌지 나무

세비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렌지 나무

세비야의 숨은 공로자 콜럼버스

세비야를 얘기하려면 콜럼버스 이야기를 절대 빠뜨릴 수 없다. 때는 800년간 스페인을 지배하던 이슬람 모로족이 그라나다에서 완전히 항복하여 물러간 1492년의 이야기이다.

당시 이탈리아 출신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겠다는 야망으로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후원을 부탁하고 다닌다. 줄기차게 거절만 당하는 콜럼버스는 스페인까지 건나와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약속받게 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탁월한 심미안을 가진 여왕 덕이었는지 1492년부터 1503년도까지 4번의 항해를 하며 신대륙을 발견한다.

신대륙 아메리카에서 막대한 양의 금, 은 그리고 담배, 카카오, 설탕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스페인은 세계 최대의 부국이 되었다. 당시 세비야는 신대륙의 출항을 시작하는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과 무역에 독점권을 가진 유일한 도시로 인정받게 된다.

세비야 대성당의 엄청난 규모

세비야 대성당의 엄청난 규모

제2의 로마라는 별칭에 걸맞게 세비야는 신대륙으로 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는 황금 기회를 잡기 위해 몰려든 유럽 청넌들로 북새통이었다. 이 시기에 세워진 세비야 대성당의 화려함은 그 당시 얼마나 이 도시가 번성했는지 잘 보여준다. 사람들은 이 성당을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기 위해 100년 넘게 매달려 1506년 완공했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되었다. 지금은 이후에 세워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이어서 지금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이 세비야 대성당은 콜럼버스의 유해가 있어서 더욱 유명하다. 그의 관은 스페인의 왕들의 모습을 한 큰 조형물의 어깨에 놓여있다. 신대륙을 발견했지만 한낱 항해사 그것도 다른 나라 출신인 그를 왜 스페인 왕들이 들고 있을까?

세비야 성당의 콜럼버스의 관

세비야 성당의 콜럼버스의 관

콜럼버스는 스페인의 후원으로 원하던 항해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는 금, 은, 보화도 가져오지 못했고 항해를 마치고 관절염으로 투병 생활을 한다. 하지만 스페인의 왕실은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 그를 차갑게 외면한다. 콜럼버스는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고 싶지 않다며 그가 처음 발견했던 Hispaniola 섬(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쳤다. 그의 유언은 36년 후 Hispaniola 섬의 산토도밍고 성당에 안장되면서 실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1795년 프랑스가 이 섬을 정복하고 그의 유해를 쿠바로 옮겨버린다. 1898년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다시 그의 유해는 세비야 대성당으로 오게 된다. 세비야를 번영의 도시로 바꾼 콜럼버스에게 조금의 보답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그의 유언대로 유해가 스페인 땅에 닿지 않도록 콜럼버스의 관을 스페인 왕들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아무튼 그의 신대륙 발견이 없었다면 스페인 남쪽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이곳에 화려한 건물과 수많은 볼거리, 그리고 번영의 흔적을 보려고 모인 관광객들 또한 없었을 것이다.

카르멘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과 스페인 그리고 전 유럽을 연결 시켜주는 관문이었던 세비야에는 신대륙에서 발견된 신기한 물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 사람들의 주목을 가장 끓었던 것은 바로 ‘담배’였다.

– 세비야의 골목길

카르멘과 호세의 사랑의 배경 - 세비야의 골목길

카르멘과 호세의 사랑의 배경 – 세비야의 골목길

멕시코의 아즈텍 왕국의 추장이 자신들의 문명을 염탐(?)하러 온 스페인 탐험가에게 긴 갈대줄기에 담배 잎을 넣어 선물을 한 것이 지금의 담배의 기원이 되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갈대를 구하기가 힘들었고, 스페인 사람들은 갈대 대신 종이로 담배를 싸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이것은 산업으로 발전하여 세비야는 스페인 담배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했고 스페인 각지에서 많은 청년들이 세비야의 거대한 담배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오페라 <카르멘>은 바로 19세기 중반의 세비야의 담배공장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카르멘은 집시의 피를 이어받은 사랑의 열정이 남다른 처녀였다. 또 다른 주인공 돈 호세는 순진하지만 성실하고 우직하여 앞날이 보장된 군인이었다.

담배공장 앞에서 돈 호세는 카르멘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완전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절대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았고 그는 애가 탔다.

그러던 중 담배 공장 여공들끼리 폭력 사건이 벌어졌고 돈 호세는 감옥으로 연행되는 카르멘을 풀어준다. 이 대가로 그는 그토록 바라던 승진을 못하게 되고, 결국 두 달간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후에도 그는 카르멘에 대한 사랑 하나로 군대 상사와 결투를 하는가 하면, 카르멘의 제안으로 밀수단까지 가입하게 된다. 그러나 밀수단에서 카르멘이 이미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누구인지가지 알게 되자 죽이게 된다. 돈 호세는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카르멘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카르멘은 ‘사랑의 화신’이 아닌가! 당대 최고의 투우사에게 사랑에 빠지고 더 이상 호세를 바라보지 않았다. 세비야를 떠나서 새로운 인생을 둘이서 다시 시작해보자며 호세는 매달렸고, 투우사에 대한 사랑에 눈 먼 카르멘은 그런 호세를 차갑게 끝까지 외면한다. 결국 호세는 투우장에서 카르멘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카르멘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담배공장은 세비야 대학교의 캠퍼스가 되었다. 이 캠퍼스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학교가 역사 깊은 카르멘 이야기의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한번쯤은 카르멘이 되어보는 것을 꿈꾼다.

자유롭게 남이 뭐라고 하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랑하며 젊음을 불태우며 살아보는 것을 말이다.

세비야에서 꼭 해볼 것

1. 세비야 대성당, 히랄따 탑 방문
2. 세비야 대학 둘러보기
3. 플라멩코 보기
4. 투우 관람하기
5. 세비야 노천카페에서 Mosto 모스또(포도주스) 마시기
6.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세비야의 시인 Antonio Machado(안토니오 마차도) 시집 읽기

– 시 감상하기 –

나그네여 Caminante – 안토니오 마차도

Caminate,
son tus huellas
el camino, y nada más;

그대 나그네여,
오직 길은 당신의 발자국일 뿐
본래 길은 없어요.

Caminante,
no hay camino.
se hace camino al andar.
Al andar se hace camino,
y al volver la vista atrás
se ve la senda que nunca
se ha de pisar.

그대 나그네여,
길은 아무 데도 없어요.
길은 당신이 만드는 것
걸음을 옮기며, 길을 만들고
서서 뒤를 돌아보니
당신이 결코 밟지 않았던
길이 보입니다.

Caminate,
no hay camino,
sino estelas en la mar.

그대 나그네여,
길은 없어요.
오직 바다에 별들만 있을 뿐

스페인어 한마디. 세비야 대성당에 가보자!

나 : ¿Qué es aquel edificio?
(께 에스 아껠 에디삐씨오?)
저 건물은 뭐야?

친구: Es la catedral. ¿Quieres visitar la catedral?
(끼에레스 비씨따르 라 까떼드랄?)
대성당에 가보고 싶어?

나 : ¿Podemos entrar?
(뽀데모스 엔뜨라르?)
우리 들어갈 수 있어?

친구: Por supuesto.
(뽀르 수뿌에스또)
물론이지.

Modelo 42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이번에는 스페인 남자와 가족에 대한 조금은 우울한 얘기이다. 유럽 젊은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부모님에게 독립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자주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스페인도 독일이나 북유럽 젊은이들처럼 독립적으로 살아갈까?

Hispanic Family, New Home and For Sale Real Estate Sign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 젊은이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수백억 원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 선수들이나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패기 넘치는 실업가 정도일 것이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통 ‘스페인 남자와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위기의 스페인 남자

몇 년 전부터 스페인에서 일본 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갑자기 ‘노르웨이의 숲’, ‘세상의 중심에 사랑을 외치다’ 등의 일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동양 문학이 그렇듯 일본 소설 역시 찾는 사람이 적었고 그만큼 알려진 작품도 없었는데 말이다. 참고로 일본 만화는 예전부터 골수팬이 많고 지금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

스페인의 가장 큰 서점 (Casa del libro '책의 집')

스페인의 가장 큰 서점 (Casa del libro ‘책의 집’)

이러한 특이한 사회적 현상을 신문 칼럼에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스페인은 사랑이나 연애에 있어서 늘 그렇듯 화끈하고 저돌적이다. 그런데 요즘 젊은 남자들이 높은 실업률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 강성의 스페인 여성들 때문에 연애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이런 젊은 층이 섬세하고 두근거리는 사랑에 대한 열만으로 일본 문학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처럼 내가 만난 많은 스페인 남성은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여자 친구나 아내, 엄마에게 꽉 잡혀 지내는 섬세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다.

스페인 남성은 30~40세가 되어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 주로 부모님을 봉양하는 경우지만 실업난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면 용돈을 받으며 마흔이 넘도록 부모님과 살기도 한다. 결혼을 했다면 아내의 조언(?)으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비싼 집 임대료는 남자의 몫이다.

우리나라를 뛰어넘는 스페인 엄마의 극성!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스페인은 가족끼리 돈독하다. 가족 결속력이 최고라는 우리나라를 뛰어 넘을 정도로 놀라울 때도 많다. 그 중심에는 항상 Madre(마드레_엄마)가 있다. 스페인은 예부터 모계 중심 사회였다. 엄마가 중심이 되어 대부분의 가정 대소사를 책임지며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사랑하는 모습도 여느 나라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

스페인에서 친구 집을 놀러 가면 놀랐던 것이 어머니들의 극성스러운 모습이었다. 옆에서 간식이나 식사를 살뜰히 챙겨주다가도 친구가 살짝 화장실이라도 가면 당신의 아들, 딸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친구들과 사이는 좋은지, 교수님과는 잘 지내는지 속사포처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가끔 친구 어머니들에게 전화를 받고 따로 만나기도 했다. 아들, 딸의 고민이나 학업, 진로를 직접 묻기가 쉽지 않아 나에게 상담을 하기 위해서였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시간 이후 모습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시간 이후 모습

이미 다 큰 아들, 딸에 대한 지극한 관심은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해도 이어진다. 스페인 사람들도 우리처럼 결혼이 단순히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 결혼 문제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다. 그래서 스페인 드라마도 우리나라처럼 결혼에 반대하는 어머니가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페인도 12월이 되면 회사 송년회 뿐 아니라 친구들 모임, 각종 만찬 들이 매일 저녁 벌어진다. 대가족이 1년에 꼭 한 번 모이는 때도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한 연말 시즌인 이때이다. 특이한 건 가장 중요한 La Noche Buena(라 노체 부에나_크리스마스 이브)를 연인이나 친구들과 보내지 않고 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푸짐한 음식을 나눈다. 그래서 12월 24일 밤에 스페인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오직 외국인 노동자들과 관광객들뿐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La Noche Buena 가족 만찬

La Noche Buena 가족 만찬

그런데 이렇게 화목한 크리스마스 가족 만찬 이후에 생기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이다. 각종 매체는 스페인의 많은 가정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시댁에서 보낼지 처가에서 보낼지를 놓고 서로 의견을 조정하다가 불화가 생기고 그것이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과장된 결과인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날을 본인의 가족과 보내고 싶은 스페인 사람들의 열망을 생각할 때 아예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도 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스페인어 한마디!

나: ¿Con qué frecuencia hablas por tefono con tu madre?
(꼰 께 프레꾸엔시아 아블라스 뽀르 뗄레포노 꼰 뚜 마드레?)
너는 얼마나 자주 엄마랑 통화해?

친구: Casi todos los días. ¿Y tú???
(까씨 또도스 로스 디아스. 이 뚜?)
매일. 너는?

나: Yo casi no. No me llevo bien con mi madre.
(요 까씨 노. 노 메 예보 비엔 꼰 미 마드레)
나는 거의 안 해. 나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거든.

친구: Ya eres mayor.¡Intenta hablar más frecuente con tu madre!
(야 에레스 마요르. 인뗀따 아블라르 마스 프레꾸엔떼 꼰 뚜 마드레!)
너는 이미 성인이잖아. 엄마와 더 자주 대화하는 것을 시도해 봐.

Modelo 119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스페인의 상징. 태양과 플라멩코 그리고 투우.

세계 많은 사람들은 이 세 가지 단어로 스페인을 기억한다. 하지만 스페인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며 그곳에도 축제의 떠들썩한 모습 뒤에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는 많이 드러나지 않았던 스페인의 속 이야기를 조금씩 하려 한다.

02

스페인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하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입을 맞춘 듯 말한다.

“여유롭고 좋았겠네!”
“낭만이 꽃피우고 열정이 불타올라겠구먼!”

아주 가끔은 맞는 말이지만 스페인의 대학 생활은 그렇게 여유롭고 낭만적이기만 하지도 않고, 매일 밤 불타오르지도 않는다. 스페인 대학은 우리나라와 같은 4년이다. 하지만 그 안에 졸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5년 이상 학교에 다니며 모든 과목을 패스하기 위해 재수강의 홍수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가 되면 학교 안은 전쟁터가 된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학교 복사실 앞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자리를 맡으려고 새벽 5시부터 학교 도서관에 가서 줄을 선다.

도서관 자리 선점에 실패했다면 얼른 구립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려야한다. 스페인은 대학생 시험기간에 맞춰 전국 도서관 열람실을 24시간 열어둔다. 하지만 아침 일찍 도서관의 자리를 재배치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가 다시 도서관 밖에서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도서관을 감싸는 새벽 공기 속에서 들어가길 기다리며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공부하는 모습은 시험 기간에 흔히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대학 캠퍼스

바르셀로나 대학 캠퍼스

공부를 못할수록 등록금도 비싼 스페인 대학

스페인 대학생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낙제’이다. 학년마다 이수할 과목들이 정해져있고 한 과목이라도 준에 못 미치면 2학기가 끝난 7월이나 8월에 1~2차례 구제 시험을 쳐야한다. 만약 이때도 통과하지 못하면 그 과목은 낙제하게 된다.

낙제 과목은 9월 중순에 시작되는 새 학기에 원래보다 더 비싼 재수강 등록금을 내고 다시 들어야 한다. 스페인은 수강 학점 당 등록금을 낸다. 재수강이 많으면 졸업이 늦어지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등록금이 오르기 때문에 모두들 죽어라 공부를 한다.

갈비뼈는 성적을 올려주는 비밀 병기

스페인 대학에서 점수를 잘 받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시험에서 쓸 비밀 병기를 만든다. 우리도 가끔 쓰는 ‘컨닝 페이퍼’이다. 스페인어로는 chuleta(출따)라고 한다. 암기할 것들을 정리해 갈비뼈 쪽에 감추고 슬쩍슬쩍 본다는 것에 유래한 단어로 ‘갈비’라는 의미다. 낙제에 대한 압박이 심한만큼 많은 학생들이 몰래 만들어 사용한다. 하지만 뛰는 학생 위에 나는 교수님이 있는 법이다. 시험 때는 책상 바꾸기, 줄 바꾸기 스킬을 시전하며 살벌할 정도로 감시를 한다.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학교 식당에 모여 서로 ‘시험이 어려웠다’, ‘이상한 문제가 나왔다’며 온 학교가 시끄러운 것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건물 내부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건물 내부

이후 성적이 나오면 모두들 교수실이 있는 건물로 하루에도 2~3번씩 출근을 한다. 거의 모든 교수들이 시험 결과를 교수실 밖 게시판에 보기 좋게 전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과 친구들의 점수도 볼 수 있고, 혹시 짝사랑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의 점수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

멋모르는 학생은 검은 매직으로 자신의 성적을 보이지 않게 그어놓고 안심하지만 며칠 안 가 교수님은 야속하게도 성적 리스트를 다시 출력해 게시한다.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도서관 열람실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도서관 열람실

스페인 대학은 유럽 공동체 4,000개 대학의 교환 교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인 ‘Erasmus 제도’로 유학 온 많은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이 흔해서일까? 스페인 대학 교수들은 유럽에서도 외국인들을 차별 없이 대하기로 유명하다. 수많은 유럽 대학생들과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 학생들이 모두 엄격하게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모여 있는 스페인 대학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모여 있는 스페인 대학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엄청난 양의 리포트와 토론 수업, 발표 수업 준비로 모두들 혀를 내두르며 기말 고사까지 겨우 마치고 성적을 봤을 때 모두 비명을 지르며 한 마디를 던진다.

“Es un hueso.”
교수님은 뼈야. (정말 빡센 교수님이야.)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과감하게 학생들을 낙제 시켜 ‘재수강률 1위’를 따낸 스페인 교수들이지만 평소에는 여느 나라 교수들처럼 정감이 넘친다. 학교를 다니며 가장 좋았던 것은 교수님과 상담시간이었다. 언제든지 방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거나, 공부에 관한 것을 질문할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난 후 즐기는 fiesta(파티)

시험이 끝난 후 즐기는 fiesta(파티)

한번은 장학금을 신청하러 학교에서 무섭기로 수문난 언어학 교수님에게 찾아갔다. 장학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하니 교수님은 컴퓨터를 켜고 팔을 걷더니 옆에 의자 한 개를 더 놓으며 앉으라고 했다. 잔뜩 주눅이 들어있는데 씩 웃으면서 “너에 대해서 어떻게 써주면 될지 자세히 얘기를 해보자.”며 2시간 넘게 대화를 하고, 엄청 긴 내용의 추천서를 써주었다. 거의 모든 교수들은 이렇듯 늘 학생들과 가깝게 이야기하고,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점심시간이 2시간이라니!

스페인의 점심시간은 무려 2시간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는 물론 대부분의 직장도 그렇다. 보통 2시부터 4시이고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도시가 크거나 집이 멀지 않으면 집에서 밥을 먹고 온다. 점심시간에 그들은 집으로 가 점심을 준비해서 먹고, 집안일을 하고, 낮잠까지 잔다. 그리고 다른 유럽보다 비교적 늦은 퇴근시간(보통 20시에서 22시 사이)까지 점심때 얻은 밥심(?)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 매일 집에 가서 밥을 차려먹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그들은 집에 가면서 운동도 되고, 사먹는 것보다 건강에 좋고, 돈도 안 들어 일석삼조라고 생각한다.

소풍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점심을 먹는 모습이다.

소풍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점심을 먹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집이 먼 사람들은 점심식사를 어떻게 할까?

보통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회사 근처 공원의 벤치나 잔디밭에서 동료들과 함께 먹는다. 식사 후에는 근처 bar에 가서 식후 커피 한잔을 즐기며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주변 상가를 구경하며 남은 점심시간을 여유롭게 쓴다.

대학생들 또한 ‘도시락 문화’에 익숙하다. 일부 대학교는 건물 층마다 전자레인지와 테이블, 의자를 준비해 둬 싸온 도시락을 따뜻하게 데워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였다. 그래서 점심시간 전 수업이 끝나면 모두 도시락을 들고 전자레인지를 향해 전력 질주를 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어마어마하게 긴 줄을 감당해야 한다.

늦잠을 자 도시락을 챙기지 못했거나, 사먹고 싶다면 학생 식당에서 비싸지 않은 점심 메뉴를 먹을 수 있다. 보통 일반 식당 점심 정식 메뉴가 13유로(2만 원)인데 반해 학교 식당은 6유로(9천 원)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저렴해서 인기인 스페인 국민 먹거리 보까디요

저렴해서 인기인 스페인 국민 먹거리 보까디요

이렇게 학교 식당도 잘 되어 있지만 그들이 도시락을 선호하는 것은 6유로라도 모아 옷을 사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친구들은 ‘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포기 못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쇼핑을 가더라도 우리나라처럼 쇼핑을 하고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는 일 따위는 없다. 이들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식당에 가서 정식으로 밥을 먹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대학생 친구들끼리 모여 제대로 된 외식을 하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보통 집에서 밥을 든든히 먹고 만나 쇼핑에만 전념하고 정말 배고 고프다면 bar에서 따빠스나 저렴한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햄버거, 보까디요를 먹는 것이 전부이다.

스페인의 수많은 레스토랑에 손님이 그렇게 많은 것은 대부분 관광이나 업무로 온 외국인들이라는 것은 여전히 참 흥미롭다.

대학교에서 필요한 스페인어 한마디 익히기!

친구 : ¿Ya sabes que esta noche tenemos una cena de bienvenida para los novatos?
(야 샤베스 께 에스따 노체 떼네모스 우나 쎄나 데 비엔베니다 빠라 로스 노바또스?)
오늘 밤에 신입들을 위한 환영식 있는 거 이미 알고 있지?

나 : Ah, se me ha olvidado.
(아, 세 메 아 올비다도)
아, 깜빡했다.

친구 : Empieza a las ocho. Tienes que venir sin falta.
(엠비에싸 아 라스 오초. 띠에네스 께 베니르 씬 빨따.)
8시에 시작해. 너 꼭 와야 돼.

나 : Vale, yo iré.
(발레, 요 이레.)
알았어, 갈게.

Modelo 034 직장의 신입이나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오라고 할 때,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이유는 묻지 말고 아래 노래를 들으며 글과 사진으로 여행을 떠나자.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관심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들어봤을 곡이다. 바로 지금부터 얘기할 ‘알함브라 궁전’을 테마로 한 연주곡이다.

정교함과 화려함의 극치, 알함브라 궁전

스페인의 도시 Granada(그라나다)는 우리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스페인에 관심이 있다싶은 이들은 바로 Alhambra(알함브라)를 떠올릴 것이다. 아랍어로 ‘붉은 궁전’을 뜻하는 알함브라는 스페인에 남아있는 이슬람 문화유산 중 가장 정교하고 화려한 유적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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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프겠지만 역사 얘기부터 하자.

북아프리카의 아랍계 무어인들이 711년 스페인을 정복하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한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전성기에는 항상 놀라운 문화 유적을 남긴다. 스페인 구석구석에 이슬람 문화와 생활양식이 생긴 것도 바로 이때다.

하지만 스페인 기독교 왕국들이 이슬람의 궁전을 곱게 봐줄 리가 없다. 무어인들의 건물이 높아질수록 스페인 왕국들의 반발심도 커져갔고, 곧 힘을 합쳐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국토회복 운동의 성과로 1263년 당시 이슬람 왕국의 수도였던 코르도바에서 무어인들을 몰아낸다. 쫓겨 간 무어인들은 ‘그라나다’에 거점을 마련하고 이곳은 마지막 왕국이 된다.

스페인을 정복하고, 전 유럽을 위협할 정도로 강했던 이들이 이렇게 무너지게 된 것은 수세기를 걸치며 쌓인 지배층의 탐욕과 내부 혼란 때문이다.

언덕 위에 자리잡은 도시 그라나다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천장과 기둥

언덕 위에 자리잡은 도시 그라나다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천장과 기둥

초기 이슬람 세력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절제되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 코르도바의 이슬람 왕국 모습 그대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을 강하게 응집시켰던 이슬람의 종교적 정신은 퇴색되어 갔다. 마지막을 예견한 듯 이슬람 세력은 그라나다에서 가장 화려한 아름다움을 지닌 궁전과 건물들을 짓기 시작한다. 이 궁전과 건물들은 흥겹게 파티를 즐기기 위한 장소였다.

1492년 이슬람 왕국은 스페인 기독교 왕국에 완전히 항복하고 스페인에서 떠나게 된다. 당시 이슬람 왕국의 술탄은 그라나다를 떠나고 알함브라 궁전을 그리워하며 목 놓아 울었다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관전 포인트

알함브라 중간 정원의 분수

알함브라 중간 정원의 분수

해발 700m의 산자락에 건축된 이 궁전에서 주목할 것은 정교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이슬람의 독특한 정원 양식이다. 건조한 기후의 그라나다에서는 ‘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일이었다. 그래서 궁전과 집들의 한가운데에는 항상 우물이나 분수를 두었다. 전기가 없던 시절 높은 지대까지 물을 끌어 사용한 아랍인들의 앞선 관개기술은 지금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알함브라 궁전은 1년 내내 정원을 통해 물이 건물 곳곳으로 흐르게 건축되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졸졸’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여행을 하며 만난 물소리는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며, 갈증과 건조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반나절을 꼬박 알함브라를 떠돌고 피곤한 다리를 쉬는 모든 여행각들이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궁전과 정원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듣는 것이다.

궁전의 정교한 아라베스크 모양

궁전의 정교한 아라베스크 모양

노래까지 챙겨 듣는 것이 유난스럽다고, 남들처럼 하기 싫다고 얘기할지 모르지만 속는 셈 치고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알함브라의 독특한 경관과 이국적 풍광 그리고 시원한 분수 소리와 기타 소리의 조합은 평생 잊지 못할 매력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 그때 느꼈던 평온함, 그리고 아련함은 한국에 와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되살아난다.

스페인의 Bar는 동네 사랑방

알함브라 궁전을 구석구석 다 돌아봤으면 이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Bar(바)로 가보자. 스페인의 ‘바’는 우리가 아는 ‘바’가 아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닌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건물마다 한 개씩 꼭 있는 ‘바’에 하루에도 2~3번씩 들른다. 그들은 보통 회사 가기 전 Café con leche 까페꼰레체(카페라떼)와 Pancon tomate 빤꼰또마떼(토마토를 바른 구운 빵)로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가벼운 한 끼로 좋은 보까디요

가벼운 한 끼로 좋은 보까디요

상대적으로 늦은 점심 식사(2시~3시) 전에 출출한 배를 채우러 근처 ‘바’에 들러 커피와 bocadillo 보까디요(바게뜨 샌드위치)로 원기충전을 한다.

그리고 회사나 학교가 끝난 후 동네의 오랜 친구들과 단골 바에 모여서 간단히 Cerveza 세르베사(맥주)나 Vino(와인)를 마신다. 수다를 떨며 함께 축구를 응원하거나 부모님과 어린 자녀가 함께 앉아 커피나 코코아를 마시며 대화하는 모습도 ‘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스페인에 살 때 가장 좋았던 곳이 바로 ‘바’였다. 집 앞 ‘바’에 가면 할아버지 웨이터와 아들이 늘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공짜 커피도 얻어마시며 이야기하는 동안 동네 친구, 이웃 사람들이 오고 그러면 또 새로운 화제로 끝도 모를 이야기를 했다.

알브라함 궁전은 못 봐도 이건 꼭 먹자, 따빠스

따빠스는 ‘덮다’라는 의미의 ‘Tapar’에서 나왔다. 스페인 ‘바’의 최고 인기메뉴는 Tapas(따빠스)다. 따빠스는 도시마다 콘테스트가 있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그래서 새로운 따빠스를 개발하고 상을 받는 건 엄청난 자랑거리이다.

중세 시대에 스페인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셔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자 덜 취하게 하기 위해 술 한 잔을 마실때마다 작은 접시에 안주를 내게 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날씨가 더운 남쪽 지방에서 파리가 술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술잔 위에 얇은 햄을 뚜껑처럼 덮은 것이 따빠스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엠빠나다스(Empanadas)

엠빠나다스(Empanadas)

따빠스는 맥주나 음료를 시킬 때마다 작은 접시에 크로켓이나 햄, 올리브, 오징어 튀김 등 재료를 바꿔가며 서비스로 내어준다. 요즘은 crisis 끄리시스(경제위기) 때문인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는 돈을 받고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라나다’는 아직 공짜 안주 문화가 살아있는 살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 알함브라 궁전이 목적이 아니라 공짜 따빠스를 먹기 위해 가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크로께따스(Croquetas)

크로께따스(Croquetas)

그라나다에는 각 ‘바’마다 유명한 간판 따빠스가 있다. 그래서 어느 바에서 무슨 따빠스를 먹으면 좋을지 결정을 하고 가는 것도 좋다. ‘바’마다 음료 한잔에 먹을 수 있는 따빠스를 고를 수 있는 곳도 있고, 주인 마음대로 주기도 한다.

팁을 드리자면 활짝 웃으며 스페인어로 주문을 하면 풍성한 양의 맛있는 따빠스를 준다. 그라나다에 간다면 이 따빠스를 절대 잊지 말자!! 얇은 주머니 사정에도 맛볼 수 있는 수십 가지 다양한 따빠스는 절대 우리나라에서 경험할 수 없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 비해 너무나 친절하고 푸근한 시골인심에 그라나다의 하루하루는 무척 풍요롭고 행복하다.

고추피망에 소금을 넣고 튀긴 삐미엔또스 데 빠드론 (Pimientos de Padón)

고추피망에 소금을 넣고 튀긴 삐미엔또스 데 빠드론
(Pimientos de Padón)

그라나다에 가기 전 여행 스페인어 한마디 익히기!

나: Acabo de reservar las entradas para ver la Alhambra.
(아까보 데 레세르바르 라스 엔뜨라다스 빠라 베르 라 알함브라)
나 방금 알함브라 궁전 입장권을 예약했어.

친구: ¿ Cómo vas a Granada?
(꼬모 바스 아 그라나다?)
그라나다에 어떻게 갈 건데?

나 : En coche. Por cierto, ¿cuánto iempo se tarda de Madrid a Granada?
(엔 꼬체. 뽀르 씨에르또, 꾸안또 띠엠뽀 세 따르다 데 마드릿 아 그라나다?)
차로. 그러고 보니,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까지 얼마나 걸리지?

친구: A ver.. si no hay atasco en la carretera, se tarda cuatro horas.
(아베르… 씨 노 아이 아따스꼬 엔 라 까르떼라, 세 따르다 꾸아뜨로 오라스)
어디보자. 만약 도로가 안 막히면, 4시간 걸려.

Modelo 162 《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사람들에게도 이국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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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스페인은 곧 바르셀로나’ 라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사람들도 이국적이고 독특한 색채를 느끼는 특이한 곳이다. 마드리드에 살면서 만난 친구 중 한 명은 바르셀로나에서 대학을 다니다 끝내 적응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직장을 다니며 향수병이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다. 스페인 사람들조차 유럽의 다른 나라로 여행하기는 돈이 많이 드니 외국 느낌이 나는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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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깍쟁이들의 도시 바르셀로나 VS 유쾌한 한량들의 도시 마드리드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스페인의 이미지는 Flamenco(플라멩코), Toros(투우), Siesta(낮잠), Pereza(게으름) 등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바르셀로나에서 찾기 어렵다. 이 도시 사람들은 비즈니스 계약은 물론 평소에도 약속을 철저히 지켜서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꼽는다. 또한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며 수수하다. 반면에 새로운 문화에 관심이 많아 돈을 모아 훌쩍 오지 국가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로 유명한 ‘마드리드’ 사람들은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aburrido(지루한)’, ‘tacaño, agarrado(구두쇠, 깍쟁이)’라고 말한다. 마드리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쓰고, 잘 노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스페인 사람들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유쾌하게 먹고 마시고, 멋진 옷을 입기 위해 주말마다 열심히 쇼핑을 한다.

마드리드 야경

마드리드 야경

마드리드에서 학교를 다닐 때 바르셀로나 출신 세르히오(Sergio)와 친하게 지냈다. 이 친구는 마드리드에 사는 것을 힘들어 했다.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밤을 새며 놀았던 흔적인 와인병과 맥주병이 수북한 길거리, 밤새 놀다가 파티 차림으로 수업에 들어온 친구들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드리드 친구들은 매주 스페인 브랜드인 Zara(사라), Mango(망고)에서 쇼핑을 하며 트렌드에 앞서나간다며 기뻐했지만, 그는 이들의 기대(?)에 발맞추기 위해 억지 쇼핑을 해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바르셀로나는 패션에 대해서 훨씬 자유로웠다고 한다.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핀잔을 주는 친구도 없고,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해주었다고.

이렇게 도시마다 다른 성향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부터 마드리드와 그 주변 도시는 예술 역시 보수적이고 기존의 것을 지키는 문화였다. 그래서 궁중 작가로 유명한 벨라스께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1599년-1660년), 고야(Francisco José de Goya y Lucientes, 1746년-1828년), 엘 그레코(El Greco,1541년? – 1614년) 가 마드리드 중심으로 활동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을 그린 빠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1881년-1973년), 후안 미로(Joan Miró i Ferrà, 1893년-1983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omingo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1st Marquis of Púbol, 1904년-1989년)는 자유를 중시하는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을 했다. 이 점만 보아도 두 지역의 큰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나누는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살수록 이 특징들이 신기할 정도로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

스페인어가 없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까딸루니야 지방의 주도로 Catalán(까딸란어)를 사용한다.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가게들의 간판들, 거리 표지판들, 안내문, 지하철, 버스 모두 알고 있던 스페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까딸루니야 지방의 공용어는 까딸란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이지만, 까딸란 사람들은 평소 까딸란어를 사용한다. 까딸란어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중간에서 프랑스어에 조금 더 가깝다.

스페인 전역을 아랍에게 800년간 지배를 당할 때 샤를마뉴 대제에 의해서 까딸루니야 지방이 회복되고, 12세기에 들어와서 스페인의 도시로 편입된다.

하지만 이 지방은 중앙정부와 독립된 체제를 유지하며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래서 까딸루니야 지역 사람들은 아직 프랑스어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유창하게 말한다. 문화적으로도 까딸루니야와 스페인 본토, 프랑스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회화 – Catalián(까딸란어) 배우기

[아침인사] Good morning
[스페인어] Buenos días (부에노스 디아스)
[까딸란어] Bon dia (본 디아)

[오후인사] Good afternoon
[스페인어] Buenas tardes (부에나스 따르데스)
[까딸란어] Bona tarda (보다 따르다)

[밤인사] Good night
[스페인어] Buenas noches (부에나스 노체스)
[까딸란어] Bona nit  (본아 닛)

너는 이름이 뭐니?
[스페인어] ¿Cómo te llamas?  (꼬모 떼 야마스?)
[까딸란어] ¿Com te dius? (꼼 떼 디우스?)

정말 고마워.
[스페인어] Muchas gracias. (무차스 그라시아스)
[까딸란어] Moltes gracies.  (몰떼스 그라시에스)

정말 미안해.
[스페인어] Lo siento.  (로 씨엔또)
[까딸란어] Em sap greu.  (암 쌉 그리우)

바르셀로나의 핫 플레이스, 라스 람블라스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거리는 바로 “Las Ramblas(라스 람블라스)”거리이다. 이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중심 광장인 까딸루니야 광장에서부터 바르셀로나의 지중해의 아름다운 해안이 한눈에 보이는 콜럼버스 기념탑까지 이어져 있다. 이 거리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 레스토랑, 커피숍, 옷 가게, 기념품 가게 그리고 수많은 노점들이 모두 모여 있다.  노점에서는 책, 공예품, 새장과 새를 팔고, 거리의 예술가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위에서 본 라스 람블라스 거리 람블라스 거리 노점상

위에서 본 라스 람블라스 거리
람블라스 거리 노점상

람블라스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봄이다. 4월 장미시즌이 시작되면서 거리마다 꽃을 파는 사람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노점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적의 사람들이 이 거리에 모여들어 구경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블라스 거리에 있는 수많은 ‘라 까페떼리아 알 아이레 리브레'(la cafetería al aire libre : 노천 카페) 중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태야을 맞으며, 지중해의 상쾌한 해풍을 느끼며 야외 테라스에 앉아보자. 그리고 여유 있게 까페 꼰 레체 (caffe con leche  : 카페라떼)를 시켜보자. 배고플 때는 쁠란쁠란(flan : 푸딩)이나 스페인 특제 디저트 만사나 아사다(manzana asada : 구운 사과)를 곁들이면 정말 세상에 어떠한 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스페인 특제 디저트 만사나 아사다 왼쪽은 구운 사과, 오른쪽은 배고플 때 먹기 좋은 쁠란(푸딩)

스페인 특제 디저트 만사나 아사다
왼쪽은 구운 사과, 오른쪽은 배고플 때 먹기 좋은 쁠란(푸딩)

Tip)
람블라스 거리를 다니다 배고프다면 바르셀로나에서 맛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La Fonda’ 라는 식당을 찾아가자. 빠에야도 1인분에 10유로가 넘지 않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며, 분위기와 맛까지 둘 다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다.

La fonda  위치: Carrer dels Escudellers, 10 Barcelona +34 933 017 515

La fonda 레스토랑

La fonda 레스토랑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회화 – 식당에 앉아 주문하기

람블라스 거리의 La Fonda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며 여유 있게 주문해보자.

나 : ¿Cuál es el mejor vino de este restaurante?
(꾸알 에스 엘 메호르 비노 데 에스떼 레스따우란떼?)
이 식당에서 최고의 와인은 무엇인가요?

웨이터: Este vino tinto es el mejor. ¡Pruebe este vino!
(에스떼 비노 띤또 에스 엘 메호르)
이 적포도주가 최고입니다. 이 와인 한번 시음해 보세요.

나 : Gracias. Umm… Este vino sabe muy bien.
(그라시아스. 음… 에스떼 비노 사베 무이 비엔)
감사합니다. 음… 이 와인 정말 맛있네요.

웨이터 : ¿Usted va a pedir una botella?
(우스뗏 바 아 뻬디르 우나 보떼야?)
한 병 주문하시겠어요?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Modelo 70 에서 발췌.

나 : ¡Oiga! No hay servilletas. ¿Podría traerme una servilleta?
(오이가! 노 아이 세르비예따. 뽀드리아 뜨라에르메 우나 세르비예따?)
여기요! 냅킨이 없네요. 냅킨 좀 가져가 주시겠어요?

웨이터: Sí, ahora mismo.
(씨, 아오라 미즈모)
네, 지금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나 : ¿También podría traer la cuenta?
(땀비엔 뽀드리아 뜨라에르 라 꾸엔따?)
그리고 계산서도 가져다 주시겠어요?

웨이터: Claro que sí.
(끌라로 께 씨)
물론이죠.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Modelo 50 에서 발췌


스페인어핵심패턴233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허 지음
패턴 하나에 단어만 바꿔 끼면 수십 가지 말이 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여행 팁과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를 소개합니다.

Q. 이 길에서 무엇을 하나요?

우리나라의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것처럼 그냥 걷는 길입니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길입니다. 그 어떤 규칙도 없는 자유로운 길입니다.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별 없이 서로 ‘친구’가 되는 곳입니다.

Q.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인가요?

5월과 6월의 봄과 9월과 10월의 가을입니다. 낮이 길고 여름보다는 태양이 뜨겁지 않기 때문입니다.

Q.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카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 길의 길이는 800km입니다. 하루에 약 25~30km씩 걷는다 해도 한 달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체력, 날씨, 주변 경치 감상이나 유적 방문을 위한 시간 등을 감안해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Q. 이 길에서 무엇을 하나요?

우리나라의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것처럼 그냥 걷는 길입니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길입니다. 그 어떤 규칙도 없는 자유로운 길입니다.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별 없이 서로 ‘친구’가 되는 곳입니다.

Q. 길을 잃거나 위험하지 않나요?

카미노는 경사가 급한 산길, 울퉁불퉁한 흙길, 부드러운 숲길,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변 등 매우 다양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카미노에 있는 나무나 집의 담장, 전신주, 도로 바닥 등에 노란색 화살표〔플레차 아마리야(flecha amarilla)〕가 표시되어 있거나, 각 지방 정부에서 만든 카미노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르고스나 레온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각종 공사로 인해서 카미노 표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표시를 놓쳤을 때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세요. 곧 스페인 사람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순례자들이 위협을 받을 만한 일은 카미노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외딴 곳에서 만나는 야생 개들, 대도시에서의 소매치기, 날씨 변화로 인한 위험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카미노의 표지판 ⓒ길벗

카미노의 표지판 ⓒ길벗

Q.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때 필요한 준비물이면 됩니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카미노 역시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본적인 준비물입니다. 여행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카미노에서 필요한 준비물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참고용일 뿐 계절이나 자신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① 방풍 재킷(윈드 재킷), 판초, 양말, 바지, 속옷, 긴팔 셔츠(기능성), 모자, 장갑
② 세면도구, 수건, 빨래 비누(가루), 옷핀(배낭에 마르지 않은빨래를 달고 다닐 때 사용), 일회용 면도기, 손톱깎이, 귀마개, 바늘, 실, 비닐봉지
③ 등산용 스틱(2개), 침낭, 슬리퍼
④ 선크림, 자신만의 화장품
⑤ 손목시계, 헤드 랜턴, 카메라, 충전기
⑥ 물통, 선글라스, 수첩(노트), 펜, 가이드북(또는 지도)
⑦ 비상 약품(탄력 붕대, 소독약, 일회용 반창고, 상처 치료제 연고, 두통약, 지사제)
⑧ 자기가 살던 곳에서 가져온 돌(아스토르가와 폰페라다 사이의 철의 십자가에 놓을 돌)
⑨ 유로화(작은 마을을 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액권 준비)

Q.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아침은 보통 바르(bar)에서 카페 콘 레체(café con leche: 우유를 듬뿍 넣은 커피)와 함께 크로아상(cruasán), 토스타다(tostada: 토스트), 토르티야(tortilla: 계란과 감자로 만든 오믈렛) 등을 먹습니다. 점심 역시 커피와 보카디요(bocadillo: 바게트 절반 정도의 크기에 치즈, 초리소, 하몬 등을 빵 사이에 넣어 만든 스페인식 샌드위치)를 먹거나, 아니면 전날 슈퍼마켓에서 빵과 하몬, 초리소 등을 사서 즉석에서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레스토랑에 가야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보통 오후 2시에 식당을 엽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도 맞지 않고, 또 시간도 많이 걸려서 권장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녁 식사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알베르게(순례자들만을 위한 숙소)에서 직접 해 먹는 방법과 레스토랑에서 순례자 메뉴(약 10유로 내외의 순례자들을 위한 식사로 전채 요리, 주 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되어 있음)를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알베르게에서 직접 해 먹으려면 숙소 주변의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사다가 다른 동료 순례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합니다.

Q. 순례자 메뉴(Menú del peregrino)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대부분의 스페인 식당은 저녁 9시나 10시에 영업을 시작하지만, 카미노에 있는 식당들은 저녁 7시나 8시경에 순례자 메뉴를 제공합니다. 보통 7~10유로 정도로 와인이 제공되는 세 가지 코스 요리입니다. ‘오늘의 요리’라 할 수 있는 ‘메누 델 디아(Menú del día)’와 거의 같습니다.

① 전채 요리(primer plato): 샐러드(ensalada), 파스타(pasta), 스프(sopa), 밥(arroz) 등
② 주 요리(segundo plato): 고기 요리(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나 생선 요리에 감자튀김이나 삶은 감자를 함께 제공
③ 후식(postre):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일, 요구르트, 플란〔flan), 나티야(natilla: 바닐라나 초콜릿 크림), 아로스 콘 레체(arroz con leche: 우유, 설탕, 쌀, 오렌지 등을 넣고 조린 후 식힌 것) 등

순례자 메뉴

순례자 메뉴 ⓒ길벗

Q. 어디서 묵을까요?

순례자를 위한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Albergue)가 있습니다. 알베르게는 공립과 사립으로 나뉘는데, 공립이 보통 5유로 안팎으로 훨씬 저렴합니다. 사립은 하루에 10유로 내외입니다. 알베르게는 한 방에 적게는 2명, 6명, 10명, 많게는 100여 명 이상 자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2층 침대이고, 침대는 대개 남녀 구분 없이 배정됩니다. 화장실과 샤워 시설은 보통 남녀 공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베르게 내부와 주방

알베르게 내부와 주방 ⓒ길벗

알베르게 내부와 주방

알베르게 내부와 주방 ⓒ길벗

Q. 알베르게에서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알베르게에서 숙박하려면 크레덴시알(Credencial)이 있어야 합니다. 크레덴시알은 자신이 출발한 곳에 있는 순례자 협회에서 발급받는 순례자 증명서입니다.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 이 증명서를 보이면 거기에 도장을 찍고 침대를 배정해 줍니다. 또, 이 증명서가 있어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콤포스텔라(Compostela)’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최소한 100km 이상 걸은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증명서입니다.

크레덴시알과 스탬프들, 콤포스텔라

크레덴시알과 스탬프들, 콤포스텔라 ⓒ길벗

Q. 스페인어는 꼭 필요할까요?

사람들은 보통 “그 나라 언어를 몰라도 아무 문제 없이 여행할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몸짓 언어는 그 누구에게도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행은 빈곤해집니다.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들의 언어를 안다면 여행은 풍요로워집니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과의 통로는 바로 ‘스페인어’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카미노상에 살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영어는 익숙한 언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다 즐겁고 유쾌한 카미노가 되는 데 가장 좋은 약은 ‘스페인어’임을 명심하세요.

Q. 산티아고 길 걷기의 매력은?

산티아고 길은 ‘거대한 놀이터’입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길을 걷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옵니다. 이들은 아무 이해관계 없이 걸으면서 우정을 나눕니다. 그것도 한 달 동안 말입니다. 물론 도중에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모두 만나 서로 얼싸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게 됩니다. 성경 말씀에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있지요? 사소한 일, 평범한 것의 소중함을 마음속 깊이 느끼고 감사하게 되는 곳이 바로 산티아고 길입니다.

카미노를 걷는 순례자의 모습

카미노를 걷는 순례자의 모습 ⓒ길벗

◆참고자료, 관련 웹사이트

  • 김문정 저. ≪스페인은 맛있다≫. 예담, 2009.
  • 윤준식·권은희 저, ≪돈키호테를 따라간 스페인≫. 성하출판, 2001.
  • 이강혁 저. ≪스페인 역사 100장면≫. 가람기획, 2003.
  • 이강혁 저. ≪카미노 데 산티아고≫. 책보세, 2010.
  • 조이스 럽 지음, 윤종석 옮김. ≪느긋하게 걸어라≫. 복 있는 사람, 2007.
  • Bethan Davies & Ben Cole. “Walking the Camino de Santiago 3rd edition”. Vancouver, Pili Pala Press, 2009.
  • Cordula Rabe. “Camino de Santiago-Rother Walking Guide”. Munich, Rother, 2007.
  • John Brierly. “A Pilgrim’s Guide to the Camino de Santiago”. Scotland, Findhorn Press Ltd., 2009.
  • 카미노 카페: http://cafe.naver.com./camino
  • 알베르게 정보: http://caminodesantiago.consumer.es/albergues
  • 부에링 항공: http://www.vueling.com
  • 스페인 버스: http://www.alsa/portal/site/Alsa
  • 프랑스 열차: http://www.voyages-sncf.co
  • 스페인 기차: http://www.renfe.es
  • 영국 산티아고 협회: http://csj.org.uk

※ 위 내용은 『스페인어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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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무작정 따라하기
이상혁 지음
스페인어 발음부터 회화와 기초문법까지 수록한 스페인어 첫걸음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