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프랑스어 무.따.기

미리 보는 프랑스 : 센 강 중심에서 좌안을 거닐며②

돈을 쓰는 센 강의 우안과는 달리 머리를 쓰는 좌안 지역에는 프랑스 학술원, 소르본느 대학, 꼴레쥬 드 프랑스,명문 고등학교, 출판사, 카페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관광객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유학생으로 붐비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카르티에 라탱

과거 유럽 학술의 중심지였던 카르티에 라텡은 ‘라틴 구역’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을 드나드는 수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공용어와 일상어가 라틴어였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르본느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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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대학 中 메인 건물, 출처 : 구글)

지하철 생미셸역(St.Michel)에서 내리면 번화한 대로가 센 강과 직각으로 뻗어 있는데, 이곳이 생미셸 대로(Bd.St.Michel)입니다. 이 길은 파리의 학생, 외국인 유학생,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며 문방구, 서점, 옷가게, 서서 먹는 즉석 샌드위치나 피자를 파는 가게 또한 즐비합니다. 길의 좌측으로 걷다 보면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프랑스 교육의 중심이자, 대학의 시초가 된 소르본느 대학이 보입니다. 일반인의 통제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내부 관람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한 번쯤 출입을 시도해볼 만 합니다.  들어간다면 강의실, 150만 권의 장서를 고장한 도서관, 대학 부속 교회 등과 교회 앞에서 소르본느의 역사를 말해주듯 서 있는 파스퇴르와 위고의 동상이 세워진 명예의 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식 캠퍼스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사방이 문으로 막혀 있고, 정방형 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소르본느 대학의 전경이 낯설어 보일 수 있습니다.

팡테옹

소르본느를 나와 조금 걷다 보면 팡테옹이 보입니다. 그리스어로 ‘만신전’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교회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위인들을 안장하는 묘소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이곳 지하묘소에는 미라보, 볼테르, 루소, 위고, 졸라 등의 인물들이 안치되어 있으며 요즘도 간혹 역사적 인물들의 유해가 이곳에 이장되고 있습니다. 1996년에는 <인간조건>의 작가 앙드레 말로가, 2002년에는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의 저자 알렉상드르 뒤마가 이곳에 안장되었습니다.

뤽상부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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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라탱의 또 하나의 명소는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의 하나인 뤽상부르 정원입니다. 소르본느 대학, 팡테옹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뤽상부르 정원에는 일광욕을 즐기거나,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거나, 친구들과 함께 체스를 두는 파리지앵이 언제나 가득합니다. 종종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이 공연되기도 하며, 정원 내 분수에서 모형 보트놀이나 작은 돛단배를 띄우며 노는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정원 안에는 만인의 연인이었던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의 조각상과 역대 프랑스 왕의 왕비와 공주들을 조각한 조각상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공원의 북쪽에 있는 뤽상부르 궁전은 앙리 4세의 왕비인 마리 드메디시스를 위해 지은 것으로, 현재는 프랑스 상원의 건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회긔가 아닌 기간에는 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의 외관과 내부 장식은 전시된 미술작품들과 조화를 잘 이루어 이곳이 상원의원들이 국가의 문제를 논의하는 곳인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정치와 예술의 만남, 우리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신선한 조합입니다.

※ 위 내용은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발췌했습니다.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
이명은 지음
프랑스어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번에 OK!

미리 보는 프랑스 센 강 중심에서 좌안을 거닐며①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센 강을 기준으로, 그 중심에 위치한 시테 섬, 지식인들의 집결소인 좌안, 도시 경제의 심장부인 우안으로 구분됩니다. ‘좌안에서는 머리를 쓰고 우안에서는 돈을 쓴다’는 이런 파리의 지리적 특징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구분이 희미해지고는 있지만요.

시테 섬

파리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시테 섬은 센 강의 한복판에 있는데, 파리의 역서가 태동한 장소입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시테 섬에는 중후한 역사적 기념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재판소와 콩시에르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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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률의 중심인 재판소와 콩시에르쥬리라 불리는 부속건물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절대왕정의 루이 16세와 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는 물론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혁명의 주도자 당통과 로베스피에르도 똑같이 처형의 날을 기다렸다는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입니다.

생트 샤펠

재판소의 좌측에 위치한 높은 탑 모양의 생트 샤펠 성당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합니다.

퐁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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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 섬과 좌안, 우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바로 퐁네프입니다. 건설 당시 ‘센 강에 세워지는 새로운 다리’라는 뜻으로, ‘새로운’이라는 뜻의 ‘neuf’를 붙여 ‘퐁네프’라고 명명했지만 이제는 이름과는 반대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가 되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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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역사를 태동시킨 시테 섬의 수많은 유적들과 기념물들 중에서도 단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장미의 창’이라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예술혼이 담긴 아름다운 조각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꼽추> 그리고 이것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때문에 더욱 유명하죠. 1163년에 착공되어 완공되기까지 총 170여 년이 걸린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통 고딕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
이명은 지음
프랑스어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번에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