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제시카가 알려주는 한국 영화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기

디바제시카가 알려주는 한국 영화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기

미국 영화나 드라마로 영어 공부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오늘은 우리나라 영화 제목을 영어로 바꿔 보면서 영어를 배워보겠습니다. 영화 제목을 지을 때는 내용은 물론이고 그 나라의 문화와 상황에 어울리게 만들어야 하는데요. 잘 번역된 영화 제목을 보면서 영어 공부 시작해 볼까요?

<엽기적인 그녀>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정답은 My sassy girl입니다. sassy는 ‘콧대 높고 도도한 느낌이 나는’ 여자한테 많이 쓰는 말이에요. 단어의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추천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낫다.  A picture says a thousand words.라는 말도 있잖아요. 콧대 높은 여자친구를 찾고 있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You are looking for a sassy girl friend? “너 도도한 여자 친구 찾고 있는 거야?”

<조선 명탐정>은 영어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요?

detective는 ‘탐정’이라는 뜻이죠. 이 영화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이 주인공인데요. 그래서 제목은 Detective K라고 합니다. 느낌을 깔끔하게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위험한 상견례>를 외국인 친구한테 소개해주고 싶다면 뭐라고 할까요?

Meet the in-laws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댁 쪽 사람들은 in-law가 붙어요. ‘위험한’이라는 뜻은 없지 않느냐고요? 꼭 ‘위험한’이라는 수식을 붙이지 않아도 느낌을 살릴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또는 두 가족의 충돌을 강조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Clash of two families 이렇게 하면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되죠. 미국은 다문화 국가이다 보니까 문화 간의 충돌이 종종 있을 수 있는데요. 영어로 한 번 옮겨보겠습니다. There can be a clash of cultures. “문화들의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감시자들>이라는 영화 기억나세요?

‘감시자들’이라고 하니까 많은 분이 watchers, observer를 생각하시더라고요.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Cold eyes. 누군가 당신을 싸늘하게 쳐다본다니 이런 발상, 멋지지 않나요? 감시하고 있는 눈빛을 표현하는 거죠. 신선하게 정말 잘 지은 제목인 것 같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영어로 바꿔볼까요?

The War of Crime? 가능하긴 하지만 영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부제가 있었어요. 시대의 법칙! 외국 사람들이 한국 영화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이 영화는 비리 세관 공무원이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를 통해 악행을 저지르던 시대의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시대의 법칙’을 rule of age하면 그 느낌을 못 살리거든요. 그래서 Nameless Gangster. 이름 없는 깡패들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코리아> 영화 제목 그대로 ‘코리아’로 하면 재미있을까요?

이 영화는 남북 단일 탁구단에 대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내용을 드러내면서 흥미로운 제목 뭐 없을까요? 이건 제가 지은 거예요. United team. 역시 재미없죠. 남북이 연합한 느낌을 주고 싶었지만 재미가 없어서 영어 원제를 찾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두둥! As one. ‘하나 되어.’ 정말 괜찮지 않나요? 짧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아주 마음에 드는 제목입니다.

<부러진 화살> 입니다.

Broken arrow라고 하면 어떻겠냐고요? 나쁘진 않아요. 그런데 벌써 같은 제목에 영화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 다시 만들 수밖에 없죠. 이 영화 역시 아주 멋진 영어 제목을 지었는데요. ‘활’을 영어로 bow라고 하는데 unbowed를 썼더라고요. Unbowed는 ‘패배하지 않는, 굴복하지 않는’이라는 뜻이거든요. 한편으로는 ‘활을 당기지 않은’과 비슷한 표현이 되는 거예요. 저는 한국 영화를 영어 제목으로 바꾼 것 중에 이 제목이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제목의 느낌이 확 들어오지요?

<도가니> 이 영화의 무거움을 잘 담고 있는 제목이에요.

Silenced. ‘침묵 당한’이라는 뜻이 되는 거죠. –(e)d가 붙으면 수동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음식은 음식인데 요리된 음식을 쓰고 싶다면 cooked food라고 쓰면 됩니다. 또는 계란은 계란인데 삶아졌다면 boiled egg. I am dumped.라고 하면 “나 차였어.”가 됩니다.

<내 사랑 싸가지>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영화 내용을 보면 남자가 참 싸가지가 없는데요. 이 영화는 100일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 days with Mr. 싸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그럼 ‘싸가지’를 뭐라고 해야 할까요? 싸가지 없는 남자들의 주특기는 콧대가 높고 건방지고, 자만심에 빠져있어요. sassy 떠올리신 분, 이 단어는 여자에게만 쓰이는 단어입니다. 남자나 여자에게 모두 쓸 수 있는 표현은 arrogant가 있어요. ‘자만하는, 오만한’ 이라는 의미입니다. 정리하면 100 days with Mr. Arrogant라고 할 수 있죠. arrogant는 매우 자주 쓰이는 단어예요. 새로운 온 상사가 멀쩡하게 생겼는데 조금 거만하다면 이럴 때 Don’t you find him arrogant? “그분 거만한 거 같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장화 홍련>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two sister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면 재미가 없죠. 무엇을 붙여줄까요? The tale of two sisters. 전해오는 이야기를 tale이라고 하거든요. 느낌을 정말 살린 거죠. 이런 게 바로 번역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무심히 지나쳤던 영화 제목, 이제는 그냥 흘려보낼 수 없겠죠?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그때그때 휴대 전화를 꺼내어 검색해 보세요. 어휘력이 쑥쑥 향상될 거예요. 또 감상문을 쓰는 것도 좋지만 그 영화를 표현할 수 있는 짧은 영어 단어를 찾아보는 것도 유익하겠죠?

디바제시카의 미드나잇 잉글리시

  • 디바제시카 지음
  • 은밀하고 짜릿하게 네이티브 영어를 훔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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