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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바다와 산지, 평야 지역 등 다양한 자연환경과 함께,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방스 지방은 로마제국의 흔적부터 수많은 역사 유적들이 산재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지중해와 닿고 동쪽으로는 알프스 산맥을 접하고 있어 독특한 지방색을 자랑합니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남서지방에 해당하는데, 서쪽으로는 론 강의 좌안 안쪽부터 동쪽으로는 이탈리아와의 국경까지의 지역을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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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프로방스의 라벤더 들판, http://en.wikipedia.org/wiki/File:Lavender_field.jpg)

매년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칸 영화제가 열리는 칸, 해변 도시 니스, 2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항구도시 마르세유, 유명인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여름 바캉스를 지내는 휴양지 생 트로페즈, 교황이 프랑스 왕의 권위에 눌려 지내던 아비뇽 등 매력 넘치는 도시를 아우르는 곳이 프로방스 지역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지중해성의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문화적 자산들 때문에 프랑스 자국민들도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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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

프로방스라는 명칭은 로마제국 시대에 이 지역을 프로빈키아라고 부른데서 유래하지만, 프로방스 지역의 대표 도시 마르세유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식민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피핀 왕 시기에 프랑크 왕국의 일부로 편입되었으며, 중세에는 아라비아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로마제국의 지배가 실제적으로 끝난 후에도 프로방스는 영주와 왕들의 이해관계와 결혼에 따라 이리저리 편입되는 운명을 겪습니다. 12세기에는 프로방스 백작령이 되었다가, 1481년에 와서야 프랑수아 1세에 의해 왕령이 됩니다. 중세 프로방스 지역에서 쓰던 프로방스어는 음유시인 트루바두르들에 의해 연애를 주제로 한 서정시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십자군 원정 이후에는 급격히 쇠퇴하여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프로방스 지역은 1274년부터, 아비뇽은 1348년부터 1791년 프랑스에 다시 귀속되기까지 교황령이었습니다. 프랑스 왕령이 된 이후에도 17세기 전반까지는 지방 3부회가 강해서, 상당한 자치권을 누렸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마르세유에서 올라오던 의용군들이 부른 노래는 훗날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가 되었습니다.

예술적 영감의 장소,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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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를 중심으로 한 프로방스의 풍경은 우리나라 시골의 여름 풍경과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그것은 마르세유 출신 작가 마르셀 파뇰의 작품에 잘 묘사되어 있는데, 그의 작품들이 들려주는 ‘고향’이야기는 프로방스의 숨겨진 얼굴을 보여주는 비밀의 열쇠가 됩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 4부작 <아버지의 영광>, <어머니의 성>, <비밀의 시간>, <사랑의 시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작품들은 연극으로도 유명한데 그중 처음 두 작품은 <마르셀의 여름>과 <마르셀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 <마농의 샘>도 영화와 소설로 만날 수 있을 만큼 파뇰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가입니다.

프로방스는 전 서계 미술 애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상파 화가인 모네, 마네, 세잔, 고갱 등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국적 세계인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 마르세유 항구, 강렬히 빛나는 태양 아래 향기를 뿜어내는 라벤더와 흐드러지게 벌판을 덮고 있는 해바라기, 차가운 겨울 바람, 미스트랄이 간간히 불어오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등 화가들의 창작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가득합니다.

※ 위 내용은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발췌했습니다.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
이명은 지음
프랑스어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번에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