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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하는 말만 들어도 절반은 알아듣는다

듣기훈련을 할때 처음부터 미국인들이 하는 말을 단어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모조리 알아들으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듣기훈련에서 listening comprehension이란 핵심단어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지, 모든 단어를 다 듣고 암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말로도 상대방이 하는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영어의 리듬에 따라 잘 들을 수 있는 핵심어를 확실히 듣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다음 예문을 한 번 볼까요?
① I saw Georgia kissing your boyfriend at the bar the other night. I couldn’t believe my eyes.
② Georgia kissed your boyfriend, and I saw [it].

비교적 길게 느껴지는 ①번 문장을 들어 보면, 내용상 핵심어에 속하는 단어들이 분명하게 발음될 것입니다. 이 단어들을 모아서 재구성해보면 결국 ②번 문장이 되는 것이죠.
내용상 핵심어는 주로 주어, 동사, 목적어를 중심으로 시간, 장소에 관련된 정보를 가진 단어들에 해당합니다. ①번 문장에서 군더더기를 없애고 ②번 문장처럼 핵심어만 남겨놓아도 의사 전달이 되죠. 이렇게 내용상 중요한 핵심 요소가 바로 ‘강조어’가 됩니다. 강조어만 들으면서 의미를 추측해 보는 훈련은 listening에서 기본이 되는 거죠.

비교적 긴 문장을 들을 때에도 핵심 내용만 집중적으로 듣고 이해하는 훈련을 쌓는다면, listening이 부담 없는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보다는 잘 들리도록발음해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한 거죠.

listening_intonation

강조해야 할 핵심어 다섯 가지

첫째, 고유명사나 일반명사는 강조합니다.
사람 이름(Joe, Catherine), 장소·지명(the mall, San Diego), 사물 이름(a laptop computer, a tie)이 나오면 일단 긴장하세요. 그것들을 놓치면 대화의 흐름을 잡지 못하거든요. 그러나 대명사(it, that, they, those, the one),인칭대명사(I, you, he, she, we, they), 목적격 대명사(me, her, him, us, them)는 일반적으로 강조하지 않습니다. 앞서 진행된 대화를 통해 이미 서로간에 잘 알고 있어 명사의 반복을 피하려고 쓰는 것이 대명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명사나 일반명사로 말해줄 때 확실히 들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영어는 동사 중심의 말이므로, 일반동사는 강조합니다.
<주어 + 동사>는 모든 말에서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 동사(talk, see, run, take, get 등)는 늘 강조해서 말합니다. 그러나 동사를 보조하는 조동사(do, does, did, have, has, had, can,may, will, would, could)나 수동태 또는 진행형을 만드는 데 감초처럼 들어가는 be동사는 강조하지 않습니다. 문법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약하게 발음합니다.

셋째, 우리말이든 영어든 ‘부정어’는 늘 강조합니다.
잘 들어두어야 할 부정어는 not, none, never, no, hardly, scarcely 등이 해당되죠. 조동사는 강조하지 않지만 조동사의 부정형(don’t, didn’t, can’t, won’t, couldn’t)은 강조합니다. 부정어는 전체 문장의 내용을 180도 바꿀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부정형의 발음 또한 정확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넷째, 의문문을 이끄는 의문사는 항상 강조합니다.
when, where, why, who, whom, which, how 6하원칙의 내용을 주관하는 의문사들은 질문에 핵심뿐 아니라 대화의 초점topic을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다리 구실을 하는 관계대명사 which, that, who, whom은 강조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숫자나 시간,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는 강조합니다.
숫자(one, two, three, twenty, fifteen hundred), 날짜(July 4th, first of September),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물량, 수량 등을 표시하는 중요한 정보인지라 반드시 또박또박 강조해서 말합니다.
또한 상태나 정도를 표현하는 pretty (hot), very (much), so (that), ever, most 등과 부사들도 강조해서 말합니다. 일반동사와 함께 나와 의미의 완결성을 높여주는 up, down(sit down, rut down, look up, check up, listen up, clean up 등)도 강조해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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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ton Hotel이 힐튼 호텔이 아니라고?

처음 미국에 유학을 오면 학비 조달을 위해 주로 밤이나 아침 일찍 아르바이트part timer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야간근무graveyard shift를 뛰면 돈을 두세 배로 받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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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in dairy에서 part timer를 할 때였는데,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에 묘령의 여성이 차를 몰고 가게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그때의 대화를 한번 들어보세요.
“Give me a 만두.”
‘미국 사람이 아침부터 웬 만두?’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
“ You can find them in the oriental market or restaurant. (만두를 사려면 동양 식품점이나 음식점에 가셔야죠.)”
“You’re carrying it here. (여기 있다니까요.)”
“ Would you mind stepping out of your car and getting it? (죄송합니다만, 차에서 내려서 직접 가져가시겠어요?)”
그 여성은 씩씩대며 차에서 나와 매장으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더니 음료수 하나를 집어 들었는데, 바로 Mountain Dew였습니다. [마운튼 듀우-]가 ‘만두’라고 들리다니….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본 후에야 [마운튼 듀우-]가 아니라 [máun흔 dΔu;]로 콧바람 소리를 심하게 낸다는 걸 알았습니다. 중학교 때 대부분 often의 t sound가 묵음이라고 배웠잖아요? 하지만 often의 t는 묵음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이 독특하게 발음하는 것뿐입니다.

콧바람 소리 t
이번에 배우게 될 콧바람 소리 t는 대화를 하거나 listening을 할 때 often, Hilton Hotel 등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단어 가운데 t가 있고 끝이 n으로 끝나서 [tn]일 때 [t]는 콧바람 소리로 발음합니다.

button             certain           mountain        Boston

콧바람으로 소리내는 t

tsound_2석 t 발음은 입에서 공기가 터져나가듯이 소리가 만들어지죠. 그런데 ‘튼’ 하는 발음을 미국인들이 할 때는 입보다는 코를 통해서 바람이 세게 나갑니다.
그래서 t에서 – 대신에 콧구멍을 상징하는 의미로 ∞를 얹어 놓은 것입니다. 단어의 발음이 [-tn]으로 끝나면 t는 콧바람 소리 [흔]으로 발음됩니다. 자, 그럼 어떤 식으로 발음하는지 알아볼까요?

일단 정석 t를 발음할 때처럼 혀끝을 입천장의 볼록한 부분에 살짝 대세요. 그리고 코를 풀 때처럼 ‘흔’ 하고 공기를 힘껏 코로 내보내세요. 그러면 완벽한 미국식 발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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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법칙 1 – 기본부터 잡자! original t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또 실제 대화에서 원어민이 발음하는 t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어떤 때는 ‘ㄹ’처럼 굴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거의 들리는 둥 마는 둥 대충 발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n]으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사전에 나와 있는 발음기호 [t]가 기본이고 정석이지만, 사전에 제시된 원칙과 실제 대화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듣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이냐 영국이냐에 따라, 또 미국이라고 해도 동부냐 서부냐 남부냐 북부냐 등 지역에 따라 영어 발음이 다르게 들릴 수 있는데, 영어의 종주국이라고 하는 영국식 영어에서는 t sound가 사전에 나온 그대로 발음됩니다. 그런데 소위 미국식 영어를 한다고 할 때는 바로 이 t sound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미국식 영어 하면 굴리는 발음, 즉 ‘외국물 좀 먹은’ 티를 내는 버터butter 발음이라고들 하는 이유가 t sound에 있습니다.

사전에는 한 가지로만 나와 있는 이 t sound가 실제로는 얼마나 다양하게 발음될까요? 무려 7가지나 됩니다! 그러니까 글자로는 하나인 t가 미국인과 이야기할 때는 7가지 다른 sound로 들릴 텐데, 여러분은 이 소리를 제대로 구분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요? 다른 sound보다 유난히 변수가 많은 것이 미국식 영어의 t sound입니다. 그러다보니 t sound만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어도 미국식 영어 Listening의 70%는 해결됩니다.

토스트의 ‘ㅌ’은 t 발음과 다르다

흔히들 t sound를 우리말의 ‘ㅌ’과 같은 소리라고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태권도’를 영어로 표기할 때도 t로 시작고요. 하지만 우리말의 ‘ㅌ’과 영어의 t sound는 차이가 있습니다. ‘토란/화투’라고 말해보세요. 우리말의 ‘ㅌ’은 혀의 앞 상당 부분이 입천장에 닿으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그렇지만 tennis나 two를 발음할 때 t sound는 혀끝이 입천장에서 앞니 뒤쪽으로 볼록하게 도드라진 부분에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죠. 이 책에서도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다 보니 t sound를 우리말에 가장 가까운 ‘ㅌ’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해 다른 소리입니다.
지금 혀로 입천장을 죽 훑어보세요. 입천장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느껴지죠. t 발음을 할 때는 혀끝을 바로 그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대야 합니다. 아기를 어를 때 혀로 ‘똑똑’거리거나, 개들을 부를 때 ‘똑똑똑’ 하는 소리를 내잖아요? 바로 그 위치에 혀끝을 대고 [t] 소리를 내면 됩니다.

정식 t 발음 하는 법

정식 t 발음 하는 법

 

t sound를 발음할 때는 혀끝을 입천장의 볼록한 부분에 대었다가 떼면서 소리를 낸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t가 ㄹ 비슷한 소리로 들릴 경우, 콧바람 소리로 들릴 경우 등 t의 7가지 소리 변화를 배우게 되는데, t가 어떤 소리로 변하든 혀의 위치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나중에 배우겠지만 d나 n 발음도 이 위치에서 만들어진답니다.

한글 표기상 t sound에 가장 가까운 것이 우리말 ‘ㅌ’이고 이 책에서도 ‘ㅌ’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잘 들어보면 아주 다른 소리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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