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공존하는 프랑스의 음식문화

맛과 멋이 공존하는 프랑스의 음식문화

프랑스를 이야기할 때, 단연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최상의 요리로 칭송받는 ‘프랑스 요리’, 그러나 막상 떠오르는 요리는 별로 없는 듯합니다. 달팽이 요리, 거위간 요리, 와인 먹은 닭(꼬꼬 뱅) 정도로, 들어는 봤지만 먹어본 적은 없는 요리가 ‘프랑스 요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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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이 가져온 변화

최고급 식당에나 가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프랑스 요리, 이는 지금의 우리뿐 아니라 과거 프랑스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프랑스 요리가 서민들 가까이로 다가올 수 있게된 한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자유, 평등, 박애’의 이상을 내걸었던 프랑스 대혁명입니다. 그 이념이 요리에서도 실현되었던 거죠. 혁명으로 귀족사회가 붕괴되고 귀족들이 외국으로 망명하자 이들의 개인 요리사들은 생계를 위해 그동안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위대한 요리’를 내걸고 시내에 자신들의 음식점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음식점을 뜻하는 레스토랑restaurant이라는 말도 이때부터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레스토랑의 어원은 restaurer(부흥하다, 기력을 회복시키다)라는 프랑스어 동사로, 당시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절찬리에 판매되었던 ‘원기를 회복시키는 restaurative 수프를 파는 곳’의 명칭이 변해서 오늘날의 restaurant 이 되었고, 그 후 음식물을 제공하는 가게를 통칭하게 되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Guide Michelin)

프랑스 식당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식가들의 바이블, <미슐랭 가이드>입니다. 타이어 회사로 유명한 미슐랭은 1900년 프랑스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과 식당에 관한 안내 가이드를 처음 선보였는데 여기서 프랑스 전 지역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맛과 서비스에 따라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세 개가 만점으로 만점을 받은 요리사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며, 그 레스토랑은 몇 년이나 앞서서 예약을 해야만 하는 곳이 됩니다. 매해 실시되는 이 평가에서 강등이 되기도 하는데, 한 요리사가 평강에서 강등되자 자살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발행되고110년 넘는 기간 동안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로 미식가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명실상부한 프랑스 식당 안내 바이블입니다.

프랑스의 식당

1. 레스토랑restaurant

프랑스의 레스토랑하면 왠지 ‘고급 요리’만 먹어야 하는 식당 같지만, 실상 고급 레스토랑에서부터 대중적인 레스토랑까지 여러 급이 있고 가정요리, 정통 프랑스 요리, 누벨뀌진느(새로운 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레스토랑은 예약과 정장이 필수인데, 예약은 일주일 전쯤, 늦어도 2~3일 전에는 해야 합니다. 레스토랑의 영업시간은 대체로 12:00~15:00, 19:00~23:00으로 그 외의 시간에는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보통 입구에 메뉴판이 있습니다. 그중 오늘의 요리 Plat du jour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주문하기에도 편합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마음대로 자리에 앉지 마시고, 입구에 서 있으면 예약 여부를 묻고 나서 자리로 안내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가 메뉴를 들고 옵니다.

2. 비스트로bi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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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레스토랑 외에도 규모가 작은 대중적인 음식점으로 비스트로가 있습니다. 가장 서민적인 파리의 모습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언제든지 마실 것이 제공되고 출근 전에 아침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3. 브라스리brasserie

또 다른 음식점 종류로는 브라스리가 있는데, 비스트로보다는 규모가 큰 곳으로 맥주홀을 의미하는 이름이지만, 실상은 대중적인 음식점입니다.

 

4.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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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상징하는 곳으로, 예전에는 문학, 철학, 예술의 토론장이기도 했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만나면서 큐비즘이라는 미술의 장르를 탄생시킨 곳도 바로 파리 시내 생 제르맹 데 프레 지역의 카페 ‘두 마고’이며, 바로 옆에 있는 ‘카페 드 플로르’에서는 계약 결혼으로 유명한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매일 저녁 글도 쓰고 토론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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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살롱 드 떼

일종의 찻집으로, 분위기는 카페보다 훨씬 우아하며 조용하고 안락합니다. 홍차와 비스켓, 케이크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지성과 예술을 꽃피운 프랑스 카페의 전통은 ‘철학 카페’로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카페에서도 지성만 먹는 것이 아니라 커피, 주스, 맥주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오믈렛 등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동네 작은 cafe.

6. 카페테리아

카페테리아는 셀프 서비스 형태의 식당으로, 좋아하는 요리를 자유롭게 선택한 후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면 됩니다. 프랑스어가 서툴 때는 일단 말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합니다.

7. 대학식당 RU (Restaurant Universitaire)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학생증을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구내식당이 아니라, 국가 보조를 받아서 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정식요리(각종 고기 요리, 피자 스파게티류, 소시지 등)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과일 하나, 치즈 또는 요구르트 하나를 선택한 후 바게트 빵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 위 내용은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발췌했습니다.



프랑스어 무작정 따라하기
이명은 지음
프랑스어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번에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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